"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음악하고 싶어요"
* 한 번 낙방에 좌절 안해… 록페스티벌 통
해 실력 인정
밴드 '마린블루스'는 지난 1월 학교 행사를 위해 긴급히 결성됐다. 우송정보
대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결성된 이 팀은 학교 행사가 끝나고 나서 금방 해체될 듯 싶
더니 지금까지도 꾸준히 명맥을 잇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록페스티벌에 참가해 대상을 받는 등 정렬적인 활동과 실력을 인정받
고 있다.
김용진(21·리드기타), 김동희(23·보컬), 정희춘(23·베이스), 김선호(21·드
럼) 씨 등 네 명으로 구성된 마린블루스 멤버들은 마린블루스라는 자신들
의 밴드 아래 함께 모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록페스티벌서 대상 차지, 희망이 보여요
중간에 계속되는 멤버교체로 위기를 겪기도 했던 마린블루스, 하지만 위기를 잘 극
복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체계를 다지고 있다. 지금의 네 명으로 멤버를 구성한 6월
부터 연습에 매진해왔다. 그리고 7월, 속초에서 열린 ‘대한민국음악축제’ 록 부문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1차 예선은 무사히 통과했지만 2차 예
선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멤버들은 좌절했다.
'본선에도 못 가보고 예선에서 탈락하다니…. 우리 실력이 이 정도밖에 되
지 않는가.'
마린블루스의 좌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드럼스틱을 잡고 기타 피크를 손
에 쥐었다. 한 번 더 자신들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들의 시험무대는 지난 8
월 14일 치러진 ‘제 6회 동두천 록페스티벌 2004’의 대학 록 밴드 경연대회였다.
펑키 록 스타일의 ‘점프(jump)’라는 자작곡으로 모두 9개의 대
학 팀과 열띤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대상'. 드디어 그들의 실력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노력의 결과였다.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금상까지 저희 이름이 안 불려서 집에 가려고 짐 챙기는 중
이었거든요. 우리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정말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꿈인지 생신지
도 모르겠고요.”
대상을 차지하면서 하루아침에 학교와 전국의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되
어버린 마린블루스는 그런 변화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대학가요제 꼭 나갈 겁니다
록페스티벌이 끝나고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한 게으름을 폈다. 방학이 끝나갈 동안
연습을 거의 하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은 각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했
다.
“이제 개강도 했으니 연습에 돌입해야죠. 저희 11월에 있을 대학가요제에 꼭 출전
할 거거든요. 예선이 10월 10일에 있을 예정이니 한 달 남짓 남았어요.”
리더를 맡고 있는 김용진 씨는 다가오는 대학가요제에서 마린블루스만의 또 다른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얘기한다. 아직 대학가요제에 출전할 곡을 완성하지는 못했
다. 이번에는 대중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모던 록으로 구상 중이다.
멤버들 모두 한 달여 동안 맹연습을 하며 호흡을 맞출 각오를 하고 있다. 그들의 노
력에 한계가 올 때까지. 오로지 대학가요제의 출전, 그 목표를 위해서 말이다.
[04-08-31 대전플러스 서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