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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정보대학

[시론]더불어 사는 마음

카테고리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12.10 | 조회수 : 6,629
대전매일 시론
더불어 사는 마음

동물은 우리 인간들의 삶에 있어서 매우 오래 전부터 중요한 역 할을 하였다.
예컨대 초기 인간사회에서부터 시작해서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동물을 주요 식 량자원으로 이용하였으며, 때로는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또 개, 사자, 매 등은 사냥을 돕는 역할을 하였으며, 말과 낙타 등은 운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동물의 예민한 후각과 청각을 이용하여 인간을 보호하는 데 이용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인간이 동물을 키우게 된 동기는 실용적인 목적이 매우 강했던 것이 사실이 기는 하지만, 동물을 반려자(伴侶者)로서 인식했던 것 역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단적인 예로 북이스라엘에서 발견된 1만 2000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개의 화석 을 들 수 있다. 구석기 시대 양식의 묘에서 나온 그것은 주인인 듯한 인간과 함께 매 장되어 있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개와 주인간의 친밀한 유대 관계를 보여 주 기라도 하듯 죽은 사람의 손이 개의 어깨 위에 올려져 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세시대에 이르러서는 동물과 친한 것을 간악한 마녀의 행위로 생각 해 재판에 회부되던 암울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18세기 말 중산층에서 애완동물 사육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였고, 19세기에 이르러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애완동물 기 르기가 시작되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취미생활의 일부로서 동물을 기르 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3년 현재 펫(Pet) 시장의 규모는 약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 로 추정하고 있으며, 매년 3%의 시장 성장을 보이고 있어 2007년까지 19%의 시장 성 장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관련 사업은 지난 95년경부터 성장하기 시작해 98년 이후부터 는 해마다 30∼40% 이상,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큼 급성장을 이루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애완동물 시장은 약 1조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물론 국내 내수경기의 침체로 최근의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2005년에는 4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실 애완동물이란 인간이 즐거움과 보람을 얻기 위해 기르는 동물을 일컫는 말이 다. 물론 이때 둘 사이의 관계는 상호 공생적이어서 인간이 애정을 기울이는 것만큼 동물 또한 인간에게 여러 가지 만족감을 준다. 다시 말해 대부분 가축화된 동물은 경 제적 또는 실용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것에 반하여 애완동물을 기르는 대가는 그 관 계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인간과 동물간의 관계를 반려 입 장에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각설하고, 우리의 조상들은 '까치밥'이라 하여 홍시나 사과, 배 등을 딸 때에 일부 러 두서너 개쯤 남겨 두었다. 이는 겨울나기를 하는 조류들의 먹이로 두고자 함이었 다. 또 음식을 먹을 때면 으레 고수레를 하고, 콩을 심을 때는 3알을 심었다. 하나만 심어도 될 텐데 굳이 3알을 심은 뜻은 한 알은 새가 먹고,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에 게 먹이기 위한 배려였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은 뭇 생명들과 더불어 살며 자연 을 사랑하고 경외시하여 왔다.
이제 겨울이다.
사람이 애완동물을 키움으로써 얻는 것 중 하나가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라고 한다. 모쪼록 모두가 더불어 사는 마음을 키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