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관리, 이젠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애완동물을 한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애완동물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의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지요. 그런 점에서 우리 직업의 장래성은 아주 밝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그 이름이 생소하게 들리는 "동물간호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심민주.오미해.류리씨. 지난 2월 대전 우송정보대 애완동물관리학과를 졸업한 스물두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최근 실시된 자격시험에 합격해 국내 동물간호사 1호가 됐다.
심민주씨는 "중.고교 때부터 애완동물은 물론 각종 야생동물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 동물원에 취직해 다양한 동물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 전부터 경기도 부천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오미해씨는 "동물 가운데서도 사람을 잘 따르는 개를 가장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다. 류리씨는 "자격증은 땄지만 동물간호사보다는 동물의 외모를 예쁘게 가꿔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심씨 등은 아직 우리 주변에 애완동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많다며 이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주변에서 많이들 기르니 우리도 한번 길러보자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번 기르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동물에게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나쁜지를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애완동물의 관점에서 도 파악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동물간호사=수의사를 도와 진료 및 수술을 보조하는 게 주임무지만 동물과 관련한 임상병리 검사 및 실험.사육.검역 및 방역 등의 업무도 할 수 있다. 영국.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1960년대에 도입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동물병원협의회의 주관으로 올해 처음 자격시험이 치러졌다. 시험과목은 해부생리학, 표준학, 공중위생학, 내.외과 간호학 등 5개 과목. 전국에서 133명이 응시해 50여명이 합격했다.
[2005-04-16 중앙일보 김방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