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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정보대학

\"과학관광 코스\" 선정 위해...시청 관광과 직원, 대학 교수 등 참여

카테고리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5.06.07 | 조회수 : 7,445
"과학관광 코스" 선정 위해...시청 관광과 직원, 대학 교수 등 참여

"둔덕이 제법 높네요, 향후 자전거 관광코스를 개발할 경우 이런 부분을 고쳐나갈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시청 관광과 직원)

"자전거 자체의 성능도 문젭니다. 관광용 자전거를 운영할 때는 최대한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 고장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대학 관광과 교수)

대덕R&D특구를 과학관광 도시로 만들고자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자전거 1대씩을 타고 나타났다. 3일 오전, 특구 주민들의 레져스포츠 마당으로 불리는 엑스포 남문광장 앞에서다. 이들은 특구의 관광 문화를 눈으로 살펴보고, 대덕R&D특구를 "1등 과학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

참여한 사람은 박성규 대전시 관광과장, 서영환 관광과 계장, 문경원 대전시 대전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함종찬 하얏트 항공여행사 대표, 장인식 우송정보대학 관광계열부장 등 관광이라면 "도가 튼" 산학연관 전문가들이다.

자전거 관광은 구불구불한 길이 문제...성능 개선도 뒤 따라야
이날 진행된 코스는 엑스포 남문광장을 출발해 엑스포 과학공원을 거쳐 대전교육과학원,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순서다.

이들이 굳이 자전거를 타고 나선 이유는 "과학도시 관광코스"의 일환으로 자전거 투어 역시 고려하고 있기 때문, 이에 앞서 직접 자전거를 타고 특구 일원을 돌아보는 행사를 가지기 위해서다.

남문광장을 출발한 이들은 가장 먼저 엑스포 과학공원으로 향했다.

과학공원 내는 2가지 구역으로 구분돼 있었다. 과학공원과 놀이공원의 2개 지역이다. 민간자본이 포함돼 있어 입장료 수익을 위해 선을 그은 것이지만 자전거 이동을 위해선 불필요 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투어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현재 시설이 낙후돼 높은 입장료 수입이 없음에도 철조망 등을 설치해 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라며 "이런 경계선을 허물고, 시설 확충을 통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엑스포 공원을 빠져 나와 "대전교육과학원"으로 향하는 길, 참가자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언덕길이 포함돼 있고, 둔덕이 많아 자전거가 이동하기엔 꽤 버거운 길이다.
자전거 투어에 참가한 산학연관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자전거 도로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성규 과장은 "과학관광 투어 코스 중 자전거 코스도 고려하고 있는데 조성돼 있는 자전거 도로가 인도 위를 달리게 돼 있어 불편한 점이 많은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인도와 인도를 연결하는 둔덕이 높아 자전거를 아주 잘 타는 사람이 아니면 낭패를 겪기 일쑤였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뒤편에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자전거 1대의 뒷바퀴가 고장 나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행들은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긴급 점검에 들어간다.
원인은 뒷바퀴를 잡고 있는 나사가 헐거워졌던 것, 인근 소방서를 찾아가 공구를 대여해 응급조치를 마치고, 투어는 계속 된다.
고장 났던 자전거를 운전하고 있던 장인식 교수는 "덕분에 관광도시 프로그램에 자전거 투어를 진행할 경우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며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밝은 색깔의 자전거를 제작해야 하며, 고장이 나지 않도록 기능을 최대한 단순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과학교육원을 방문한 일행은 "유아탐구학습장"을 돌아보며 "과학교육원은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관광자원으로 사용될 만한 훌륭한 시설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개진키도 했다.
이어 일행들은 화폐 박물관을 방문한 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운영중인 "지질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지질박물관은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실물화석이 전시돼 있는 등 볼거리가 풍성해 관광도시 개발의 중요 자원이 될만한 곳이다.

관광자원은 충분... "활용할 시스템 만들자"
자전거 투어를 마친 일행들은 오찬을 겸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일행들이 말하는 "특구 과학도시 만들기"의 핵심은 현재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
이들은 대덕특구 내에 많은 과학자원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적합한 시스템이 없어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먼저 지적된 것이 인천공항, 또는 청주공항으로 운행할 교통편 문제.
청주공항은 대덕에서 가장 가까워 적절한 교통편만 제공된다면 지역 관광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버스 노선 등이 취약해 이용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인천공항을 오고가는 고속버스 노선 중 단 1대도 호텔 등 숙박시설이 밀집돼 있는 유성을 경유하지 않는 점 등 많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시스템 보완"만으로도 많은 관광객들이 대덕R&D특구를 찾을 마음이 든다는 것이 투어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한 참석자는 "대덕에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볼거리, 먹거리 등이 있지만 이들이 하나로 묶이지 못했다"며 "시의 교통과, 관광과 등 각 부처들이 협력하고 연구소 등 외부 기관이 관련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관광도시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설 확충 역시 꼭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여행사를 운영하며 직접 고객과 부딪치고 있는 함종찬 대표는 "단체 손님들을 특구로 유치해도 많은 손님들이 함께 식사할 장소가 마땅찮다"며 "억지로 장소를 만들어도 음식의 질 등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들의 "특구 관광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내달에는 대전 시에서 운행하는 관광 프로그램인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직접 관광도시 발전 방안을 의논하게 된다.
[2005-06-06 대덕넷 전승민기자]